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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법률정보

부부관계 거부 (섹스리스) 이혼 A to Z

상간자·이혼 특화 법무법인 감명 2020. 7. 13. 15:04

부부관계 거부 (섹스리스) 이혼 A to Z

 

 

중앙데일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35%의 대한민국 부부들은 섹스리스 (sexless)라고 합니다. 따라서 10부부 중의 3부부는 부부관계를 갖지 않은 채 결혼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부부들은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부터 부부관계를 갖지 않게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35%는 세계 평균의 20%15%나 훌쩍 뛰어넘은 아주 높은 숫자입니다.

 

 

이렇게 되어버린 데에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의 쓰임이 널리 퍼지게 되면서 2030대들에게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게 띠게 된 것이 부부관계 횟수가 줄어든 데에 한 몫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부가 동의하에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섹스리스 결혼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한 쪽만 특별한 이유 없이 부부관계를 거부한다면, 이혼 가능할까요?

 

A양과 B씨는 이제 결혼 3년차인 부부입니다. 그런데 어느새 인가부터 B씨는 은근슬쩍 부부관계를 거부합니다. 피곤하다는 핑계가 대부분이며, 가끔은 심지어 혼자 소파에서 잠을 청합니다. A양은 이게 B씨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B씨의 핸드폰을 보고 회사 동료들에게 물어보아도 그가 불륜을 저지를 상대도 없을뿐더러,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A양도 너무나 잘 압니다. 물론, A양도 아직 첫째 아이를 가지고 싶은 생각은 없고 그 말에는 B씨도 결혼 전에 동의를 했지만 그렇다면 아이에 관련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까지 부부관계를 남편이 거부하는 데에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A양은 이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기까지 마냥 기다리기에는 너무 답답한 나머지 토요일 오후에 시간을 잡아 B씨와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냅니다. A양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B씨는 아 난 또 뭐라고. 아니 그냥 요즘 피곤해서 그러는데 이해 좀 해줘. 내가 뭐 바람을 피기를 해, 외박을 하기를 해. 그냥 이해해줘.”라고 답합니다. B씨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A양은 B씨와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자기만 부부관계에 집착하는 이상한 사람처럼 보여 이야기하기를 그만 둡니다.

 

 

A양은 자신이 더 이상 여자로써의 매력을 상실했다고 생각한 끝에 식이요법, 운동 등 자신을 가꾸는 데에 시간을 더 많이 보냅니다. B씨는 1년째 같은 입장을 고수하며 점점 더 가정과 멀어집니다. 결혼초기의 B씨는 매사에 다정다감하고 매일 저녁은 함께 먹었으며 아무리 바빠도 같이 영화를 보는 등의 여가생활도 함께 하는 남편이었습니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밥을 함께 먹은 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합니다. 아침은 빵 한 조각을 들고 출근하며, 점심은 회사에서, 저녁은 회사 동료나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먹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의 취미 공유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주말에도 헬스장을 혼자 쌩하니 가버리거나 거실에서도 혼자 앉아 야구만 하루 종일 보고 대충 끼니도 혼자 라면으로 때우는 남편과 더 이상 부부관계라고 보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딱 정말 하우스 메이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관계로 전락해버린 A양과 B씨는 이혼이 가능할까요?

 

 

물론, ‘섹스리스부부의 다른 전반적인 결혼생활의 부분들도 고려대상에 포함되었겠지만, 일방 배우자의 이유 없는 부부관계 거부가 여섯 번째 재판상 이혼 사유인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라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혼을 하게 되었을 시, A양은 B씨 상대로 위자료와 재산분할 모두 청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혼소송은 심증만으로는 증거가 불충분합니다. 따라서 이혼 후, 조금더 나은 출발선에 서기 위해서는 이혼전문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구체적인 증거수집과 정확한 상황파악이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또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남편이 부부관계를 일방적으로 거부해 왔던 진짜 이유입니다.

 

 

섹스리스 부부로 밖에 살 수 없었던 이유가 신체적 결함 또는 일시적인 성기능 장애였다면 치료가 가능한지, 섹스리스가 지속된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이에 걸맞는 이혼소송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